부산 동구 선화여자중학교가 국제교류의 방향을 체험 중심에서 학습 설계 중심으로 전환했다. 선화여중은 지난 20일 하와이 뉴밸리 중학교 방문단을 접견하고 양교 간 교류 프로그램의 구조 개편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기존 협약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과정 자체를 공동 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교는 내년 예정된 하와이 학생들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교육 일정 운영 체계 프로그램 구성 안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재점검했다. 특히 단순 방문과 문화 체험 중심 교류에서 벗어나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이끄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교류의 목적이 경험 축적에서 사고 확장으로 이동한 셈이다.
핵심 협력 모델은 공동 프로젝트 기반 수업이다. 양국 학생들은 동일한 주제를 바탕으로 공동 과제를 수행하고 실시간 토의와 발표를 병행한다. 문화 소개는 단순 전달이 아니라 비교와 해석을 포함한 학습 과정으로 재구성된다. ‘세계시민’을 중심 주제로 설정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이해와 의사소통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안내자가 아니라 설계자로 역할을 수행한다.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는 존재가 아니라 수업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위치가 바뀐다. 국제교류가 이벤트에서 교육과정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구체화된 것이다.
방문단은 선화여중 수업을 참관하며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교실에서 학생이 질문을 만들고 토의를 이끄는 구조가 실제 학습 효과로 이어지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부산의 지역성과 문화를 반영한 체험 프로그램이 교육과정과 결합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양교는 향후 교류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교육과정 단위 협력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단순 방문을 넘어 공동 수업과 공동 평가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제교류가 학교의 외부 활동이 아니라 정규 학습 구조 안으로 들어오는 전환이 시작됐다.














